레알 마드리드의 '부주장' 호세 마리아 구티(34)가 이번 경기가 자신의 마지막 엘 클라시코 경기가 될 것이라는 깜짝 발언과 함께 결연한 의지로 FC 바르셀로나와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구티는 현지 시간으로 8일 스페인 언론사 <온다 마드리드>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래를 단언할 수 없지만 이 경기가 나의 마지막 클라시코가 될 것이 확실하다. 지금은 팀을 떠나는 것외에 다른 가능성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계약은 1년이 더 남아있지만 이해를 구하고 싶다. 클럽은 이해해 줄 것이다. 나의 옵션은 이곳을 떠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울 곤살레스, 이케르 카시야스와 함께 유소년 팀부터 프로 경력 전체, 축구 경력 전체를 레알 마드리드를 위해 뛰어온 구티의 이 같은 발언은 마드리드 팬들을 충격으로 몰아넣고 있다. 1995/1996시즌에 레알 마드리드 1군에 데뷔한 이후 15년째 레알 마드리드 맨으로 활약 중인 구티는 올 시즌 황혼기인 34살의 나이에도 번뜩이는 천재성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어 오고 있었다.
엘 클라시코 더비전을 앞두고 벌인 구티의 깜짝 선언은 스스로는 물론 선수단 전체의 정신력을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미 주장 라울 곤살레스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카를 불러 점심 식사를 가지며 경기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가운데 부주장 구티 역시 필승을 다짐하며 자신의 클럽 퇴단 의지를 알려왔다.
구티의 퇴단 선언으로 레알 마드리드에게 져선 안되는 이유가 하나 더 추가 됐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현지 승점 77점으로 동률을 이루며 선두 자리를 다투고 있다. 이 경기의 결과가 라 리가 우승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는 것은 불보듯 자명하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충격의 탈락을 겪은 레알 마드리드에게 올 시즌 라 리가 우승 트로피는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다.
구티는 이번 이적 결정을 내린 이유로 자신이 더 이상 레알 마드리드에 필수적인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직 레알 마드리드에서 해야할 일이 있지 않냐고 묻자 충분히 대체자가 있다고 답했다. “사비 알론소가 있지 않은가. 알론소는 내 등번호(14번)를 원하고 있기도 하고.” 쿨한 남자 구티는 특유의 웃음을 머금고 농담을 던지는 여유를 보였다.
이어 레알 마드리드가 자신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을 영입해야하고, 영입할 것이라며 몇몇 선수들을 추천했다. 구티가 가장 먼저 꼽은 것은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상대해야 할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 이니에스타. 평소 스페인 대표팀의 경기를 빼놓지 않고 본다는 구티는 적이지만 이니에스타를 최고로 꼽았다.
“영입을 해야 한다면 이니에스타를 추천하고 싶다. 그는 세계 수준의 선수로 가장 가치있는 영입이 될 수 있다 그는 지금 눈부신 순간을 맞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이니에스타의 영입은 무척 어렵겠지만 그는 아주 좋은 사람이다.”
구티는 이니에스타의 영입이 불가능하다면 두 가지 옵션이 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 새로운 스페인 선수가 가세하길 바라고 있었다. 주인공은 아스널의 주장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발렌시아의 에이스 다비드 실바. 역시 스페인 대표팀의 일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