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 밀란(이하 인테르)가 지옥의 모스크바 원정서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에 선착했다.
인테르는 7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서 전반 6분에 터진 베슬레이 스네이더르의 프리킥 결승골에 힘입어 CSKA 모크스바에 1-0 승리를 거뒀다.
앞서 안방에서 열린 1차전서 디에고 밀리토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둔 바 있는 인테르는 이날 승리로 1,2차전 합계 2-0의 스코어로 CSKA를 물리치고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이로써 인테르는 4강전서 바르셀로나-아스널전 승자와 맞붙게 됐다.
먼저 승리의 초대장을 손에 거머쥔 쪽은 원정팀 인테르였다. 전반 6분 오른쪽 아크 부근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스네이더르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아킨페예프 골키퍼와 CSKA의 골망을 차례로 꿰뚫었다. 선제골을 내준 CSKA는 전반 13분 바실리 베레주츠키를 빼고 오디아를 투입하며 흐트러진 전열을 재정비했다.
점차 페이스를 회복한 CSKA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혼다 케이스케의 위력적인 왼발을 앞세워 인테르를 계속 압박했다. 반면 인테르는 상대의 압박에 패스 줄기가 계속 차단되면서 스리톱 에토, 판데프, 밀리토에게 이렇다할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가져다 주지 못했다.
CSKA의 파상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전반 22분 오디아와 상대 수비수와 볼경합 중 전방으로 흘러나온 볼을 네시드가 오른쪽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위력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지었지만 그의 발을 떠난 볼은 왼쪽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나며 홈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전반 43분에는 오디아가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나오며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골대를 외면하고 말았다.
후반전 역시 전반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CSKA가 볼점유율을 주도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기는 가운데 인테르는 자기 진영에서 두터운 수비라인을 구축하며 상대의 빈틈을 노리는 카운터어택을 시도했다.
그러나 잘 나가던 CSKA에게 또 다른 악재가 찾아왔다. 후반 4분 에토에게 거친 태클을 시도한 오디아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것.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의 도화선 역할을 잘 소화했던 오디아의 공백은 반전드라마를 꿈꿨던 CSKA에게는 뼈 아픈 치명타로 다가왔다.
위기에 빠진 CSKA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인테르의 골문을 계속 노크했다. 후반 12분 곤잘레스가 왼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회심의 왼발 슈팅을 작렬했지만 세자르 골키퍼의 선방에 의해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