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옹과 보르도의 차이? 경험

 

난전이 예상됐지만, 의외로 올림피크 리용의 낙승으로 경기가 막을 내렸다. 경험의 힘이었고, 레알 마드리드를 꺾은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입증한 쾌승이었다.

31일 새벽(한국시각) 스타드 제를랑에서 벌어졌던 ‘2009-10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서 리용이 지롱댕 보르도에 3-1로 승리했다. 이 경기서 리용은 전반 9분, 후반 28분 리산드로 로페스가 2골을 몰아치는 맹활약을 펼쳤고, 전반 32분 미첼 바스토스가 1골을 추가하며 전반 13분 마루안 샤마크의 1골에 그친 보르도를 손쉽게 제압했다. 근래 프랑스 리그1의 주도권을 보르도에 빼앗겼다는 평을 받아온 리용이었기에 이 승리는 더욱 의미가 각별했다.

노련함에서 한 수 위였던 리용

패권이 넘어갔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를 격침시키고 8강에 오르며 저력을 과시했다고는 하지만, 프랑스 리그1에서 난공불락의 이미지였던 과거와 달리 보르도에게 밀려 2인자가 된 리용이기에 적잖은 사람들이 그들의 열세를 점쳤다. 짜임새와 상승세에서 분명 리용보다는 보르도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홈 경기에서 리용은 보르도에 너무도 손쉬운 승리를 거두며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되었다. 원정이라고는 하나 결국은 프랑스 안에서 펼쳐지게 될 원정 2차전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리용으로서는 이 경기의 승리를 통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리용이 보르도를 꺾을 수 있었던 힘은 바로 ‘경험’이었다. ‘만년 챔피언스리그 16강’이라는 기분 나쁜 꼬리표를 달고 있었던 그들이지만, 적어도 토너먼트에서 어떻게 경기를 펼쳐야 하는지를 보르도보다는 확실히 잘 알고 있었다. 실점 후 경기를 풀어가는 운영에서도 두 팀은 확연한 차이를 냈다. 보르도는 전반 13분 마루안 샤마크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이른 시간대에 경기의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지만, 이후 공격적인 경기로 일관해 외려 밸런스가 무너지는 우를 범한 것이다.